AMD 라이젠 9000번대 CPU 9700x 9600x 성능보다 전성비

AMD의 새로운 CPU 라이젠 9000번대 시리즈 중, 9700x와 9600x가 공개됐다.

이번 9000번대 세대는 전작에 비해서 성능 향상이 미미하다. 그래서 역대급으로 성능 향상이 없는 시리즈라고 한다.

그러나 AMD가 이번 시리즈에서 집중한 것은 성능 향상이 아니라, '전성비'라는 측면에서 보면 눈에 띄는 점들이 있다.

AMD 라이젠 9700x CPU 박스 이미지
 

AMD 라이젠 9700x, 9600x 전성비 CPU


일단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칩은 8코어 16스레드 구조의 9700x 그리고 6코어 12스레드 9600x 이다.

이번 시리즈는 젠 Zen 5 코어 아키텍처가 적용되었고, tsmc 4나노 공정으로 제작됐다. 따라서 부스트 클럭이 아주 살짝 올라갔지만, L2, L3 캐시라인 등의 스펙은 전 세대와 똑같은 수준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번 9000번대 라이젠 시리즈는 성능만 보면 딱히 특징적인 것이 없다.
그러나 tdp를 보면 말이 달라진다. TDP는 '열 설계 전력', Thermal Design Power의 약자로, 간단하게 말하자면 CPU의 소비전력이라고 보면 된다.

CPU의 소비 전력이 적으면 일반적으로 성능도 떨어지게 된다. 최근 인텔 13, 14세대 CPU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전력을 낮추라는 솔루션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반발한 이유이기도 하다. 같은 CPU에서 tdp를 낮추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AMD 라이젠 7700x 9700x 비교표

AMD 라이젠 7700x의 tdp 105W 인데, 9700x와 9600x는 65W이다. 이렇게만 보면 7700x보다 9700x가 성능이 더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두 제품의 성능은 거의 비슷하고, 9700x가 약간 더 좋다.

이것이 바로 이번 9000번대 라이젠에서 AMD가 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전력 소모를 거의 절반 정도로 낮추면서도 성능을 유지한 것이다. 즉, 차력쇼와 같은 성능 향상보다는 이제 전성비로 인정을 받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최근에 인텔 CPU 불량 문제가 있어서, 사람들이 성능만 높이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또한 인텔도 계속해서 전성비를 중요시 여기며, 그쪽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AMD가 이번에는 선수를 쳐서 좋은 전성비를 보이는 칩을 먼저 선보인 것이다. 데스크탑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랩탑 노트북 쪽으로 시장이 기울어져 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인텔 N100 CPU로 대표되는 미니 PC 쪽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PU의 전력 소모가 줄어들면 발열 문제도 자연스럽게 잡히게 된다. 그러면 쿨러 장착의 고민도 덜어지게 되어서, 펜리스 PC를 만들기도 좋아진다. 그러니까 소비 전력이 낮은 CPU는 더 얇고, 배터리가 오래 가는 노트북 PC를 위한 필수품인 것이다.


라이젠 9000번대 CPU 다른 특징


또한 이번 9000번대 시리즈는 5600 메모리를 지원한다. 전작에 비해서 400Mhz 올라간 수치다. 

숫자만 보면 별 것 아니지만, 메모리 오버가 쉽게 된다는 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DDR 5 8000MHz를 넣어도 비교적 잘 먹힌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제품군은 전작에 비해서 가격이 더 저렴해졌다. 9700x 가격이 359달러, 9600x가 279달러로, 전작에 비해서 각각 40달러, 20달러 더 저렴해졌다.

물론 지금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좋지 않은 상태라서, 한국 유저들은 가격이 낮아진 것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전작과 비슷한 가격으로 신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라이젠 9700x, 9600x CPU가 탑재된 노트북 기대


사실 9700x는 전 세대의 x3D 칩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게이밍 PC로 빵빵한 사양을 넣어서, 고사양 게임을 할 사람이라면 큰 관심을 안 가져도 되겠다. 그러나 미니 PC 같은 것을 만들겠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해외 리뷰어의 테스트에 따르면, 블렌더 테스트를 풀로 돌려도 9700x 라이젠은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았다. 똑같은 조건으로 7700x를 돌렸을 때는 온도가 90도를 넘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번 9000번대 라이젠 시리즈는 전성비와 발열을 확실히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즉, 추후에 라이젠 9000번대 CPU가 들어간 노트북들이 출시된다면 구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그 이전 세대 CPU가 탑재된 노트북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전력을 덜 먹어서 발열도 낮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배터리도 조금이라도 오래 갈테니까.

그러므로 미니 PC나 노트북을 곧 구입할 예정인 유저라면 라이젠 9000번대 제품을 눈여겨 보도록 하자. 그리고 고사양 게임을 주로 하는 유저라면 곧 출시될 9000번대 x3d 제품을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