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재설정 포맷 도입 교체와 비슷한 효과라지만

최근 SKT는 유심 재설정 기술을 개발 완료해서 실제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것은 유심 포맷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심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일종의 소프트웨어적 정보 교체를 하는 방식이다. 유심 정보는 교체되면서도 물리적 카드는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수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SKT 유심 교체 신청 페이지 이미지

SKT 사태 현재 상황


최근에 SKT는 서버 해킹을 당해서 유심과 스마트폰 기기 정보 등이 대량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기 넘버와 유심 정보, 개인식별번호 등이 유출되어, 기기나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를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다. 그러자 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 주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가 보유한 물리적 카드 수량이 부족해서, 예약 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SKT 공식 홈페이지로 유심 교체 예약 신청을 하고 기다리면, 수량이 확보되면 대리점에서 고객에게 연락을 주어 부르는 방식이다. 그나마 초기에 막연하게 가게 앞에 줄 서서 기다리던 것과는 약간 편하게 바뀐 것이다. 

그런데 심카드를 만드는 것이 그렇게나 어려운 일인지, 사건이 발생하고 대책을 발표한 후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물량이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대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심 재설정 포맷


그러면서 개발해서 나온 기술이 유심 재설정인데, 심카드를 포맷하는 기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존에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소프트웨어적으로 정보를 바꾸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즉, PC에서 OS를 새롭게 설치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인 것이다. 

이렇게 하면 유심에 기록되어 있는 사용자 식별 인증 정보 등을 변경하게 된다. 그래서 지난 해킹 사건으로 유출된 정보를 이용해서 복제를 하더라도 이통사 망에 접속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이론적인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완전히 물리적인 카드를 바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락처나 교통카드, 금융 인증서 같은 기록들은 그대로 보존된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물론 이때 연락처 등의 기록은 유심에 저장된 것이 보존되는 것이다.

따라서 업체 측은 유심재설정 쪽이 주요 정보가 보존되기 때문에, 완전한 교체보다 간편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은 그렇게 정보가 보존이 된다면 과연 완전히 새롭게 카드를 교체하는 것과 같이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품기도 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가능


어쨌든 유심재설정이든 완전 교체이든, 둘 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한계이다. 온라인으로 예약 신청을 해놓고 기다려서, 매장에서 연락이 오면 가서 선택을 하는 방식인 것이다. 

아직까지는 재설정이 더 빠르게 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교체를 하러 가서 설명을 하고 선택을 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즉, 완전히 교체를 할 것이냐, 기존 유심을 사용해서 재설정을 할 것이냐 선택을 하는 형태인 것이다. 

현재 이러한 방식을 진행하고 있는 중인데, 재설정을 선택한 사람은 약 20% 정도라고 한다. 아무래도 교체를 할 수 있는 기회인데 기존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찝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다수는 그냥 교체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겠다. 

만약 앞으로 재설정은 원하는 사람들만 따로 불러서 빠르게 처리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불안감을 빠르게 해소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응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지금처럼 교체를 할 수 있는 기회인데 재설정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과연 포맷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지는 의문이다. 


마치며


SKT 뿐만 아니라 통신사들은 여태까지 기존에 자사 서비스를 사용하던 유심이 있더라도 새로운 칩을 구매해서 사용하도록 했다. 재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며 사실상 강매를 한 셈이다. 그러나 이번 일을 통해서, 유심 포맷이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일단 이통사들은 이렇게 재사용이 가능했던 유심을 여태까지 돈을 받고 팔았다는 사실에 사과를 하고, 앞으로는 예전에 사용했던 칩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거의 만 원 꼴로 판매하는 유심이 가격 면에서도 그리 싼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카드가 부족해지자 이런 기술을 만들어서 구현을 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면서도 여태까지 포맷은 불가능하다고 버티던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사과도 없는 상황이다. 또한 재설정도 교체할 물량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꼼수가 아닌가라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다. 여러모로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지켜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