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 신형 7세대 A17 Pro 분석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 신형 7세대 모델을 조용히 공개했다. 사실 이번 모델에는 7세대라는 이름이 붙지 않고, 아이패드 미니 A17 Pro라고 되어 있다. 조용히 발표한 것과, 7세대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은 것에서 눈치를 챌 수 있듯이, 전작에 비해서 큰 변화는 없었다. 


아이패드 미니 7세대 외형


우선 이번에 발표한 신형 아이패드 미니 7세대는 지난 6세대와 외형은 거의 똑같다. 크기와 무게도 같아서, 폼팩터를 거의 그대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아이패드 미니 7세대 A17 Pro

특히 디스플레이 부분에서도 전작과 같은 LCD IPS 패널을 장착해서, 요즘 나온 태블릿 PC가 맞나 싶을 정도다. 더군다나 60Hz 화면 주사율을 그대로 채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자체는 저가형 태블릿에 비해서 아직 괜찮은 편이라 할 수 있지만, 가격대를 고려하면 60Hz는 너무하다는 평이 많다.


아이패드 미니 A17 Pro 성능


5세대 아이패드 미니와 가장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은 칩셋이다. 완전 최신 CPU는 아니지만, 비교적 최근에 나왔다고 할 수 있는 A17 Pro 칩셋이 장착되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성능은 보장됐다고 할 수 있겠다. 

A17 Pro 칩은 아이폰 15프로, 프로맥스 모델에 탑재된 것이었다. 맥북에 사용하는 M 시리즈나 혹은 최신 아이폰 16 프로에 들어간 칩셋이 탑재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그렇지만 이 칩셋도 꽤 성능이 괜찮기는 하기 때문에 완전히 나쁜 것은 아니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칩셋에 이상한 점이 있다. 아이폰 15 프로 모델에 들어간 A17 Pro는 6코어 GPU가 탑재되어 있는데, 이번 아이패드 미니 A17 Pro 모델에서는 GPU가 5코어라고 나온다. 뭔가 제조 공정에서 수율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을 한 코어 제외하고 내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생기는 부분이다. 

성능 부분에서 또 눈에 띄는 달라진 점은, 램이 8GB로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그리고 저장 용량은 이제 128GB가 최소 선택 옵션이 되었다. 아무리 미니라도 이제 이 정도는 넣어줘야 한다고 생각한 듯한데, 사실 요즘은 앱 덩치도 커져서 128GB로도 모자란 감이 있다. 


기타 특징


아이패드 미니는 일반적인 태블릿보다는 작은 크기지만, 스마트폰보다는 큰 화면이기 때문에, 밖으로 가지고 다니며 사용하는 용도로 많이 활용한다. 그래서 셀룰러 모델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패드 미니

그런데 이번 아이패드 미니 7세대 셀룰러 모델에서는 SIM 카드 슬롯이 사라졌다. 대신, eSIM만 지원한다. 웬만한 나라에서는 이제 eSIM을 사용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물리적인 USIM 카드를 사용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런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그 외 나머지 부분들은 전작인 6세대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사실 태블릿 종류에서 카메라는 그냥 스캔만 될 정도면 되기 때문에, 화질 같은 것이 크게 요구되지 않아서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총평


전체적으로 이번 아이패드 미니 7세대 A17 Pro 모델은 좀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그렇게 많이 팔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3년 만에 한 번 내놓았다는 정도의 늬앙스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동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아직 나오지도 않은 서비스일 뿐이다. 게다가 한국어 지원은 한참 걸리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이걸 고려해서 구입을 한다는 건 무리다.

와이파이 버전이 128GB 모델이 749,000원. 셀룰러 모델이 979,000원으로, 칩셋 성능만 보고 지불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가격대이다. 아이패드 에어가 90만 원이므로, 꼭 작은 태블릿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이걸 사야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기존에 미니를 잘 사용하던 사람들이 새 기기로 바꾸기 위해서 생각해 보거나, 혹은 꼭 아이패드 미니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