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 히어로 13 블랙에서 기존 시리즈에 비해서 크게 바뀐 점은 바로 HB 렌즈 모듈이 탑재되었다는 것이다. 이 모듈을 활용하면 기본 렌즈 위에 추가 렌즈를 장착해서 사용할 수 있고, ND 필터도 끼워서 좀 더 전문적인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즉, 확장성이 크게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고프로 13 HB 렌즈 모듈
고프로 13 발매 홍보 자료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이 바로 HB 렌즈 모듈이었다. 따라서 제작사에서 이번 모델은 이 기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고, 마케팅의 중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HB는 아마도 '히어로 블랙 Hero Black'의 약자인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 모듈은 간단히 말해서 렌즈나 필터를 쉽게 갈아 끼울 수 있으며, 장착된 모듈의 사용성 설명도 기기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의 맥스렌즈 모듈을 사용해봤거나,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 것인지 알고 있다면, 바로 그것을 생각하면 된다. 맥스 렌즈 모듈을 좀 더 확장성 있게 다양화하면서 액션캠 기기 내에서도 상호 작용하여 촬영 정보를 알려주는 것으로 성능이 확장된 것이다.
즉, 맥스렌즈는 그냥 렌즈 하나를 장착한 것이고, 세부적인 설정은 사용자가 알아서 기기에서 해줘야 했다. 그런데 HB 렌즈 모듈에서는 렌즈를 장착하면 고프로 기기에서 자동으로 인식하여 설정을 바꿔준다.
여기서는 HB 렌즈 모듈에 대해서만 조금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니, 고프로 13 전반적인 기기 성능이나 바뀐 점 등은 아래 글을 참고하도록 하자.
고프로 13 초광각 렌즈 모듈
초광각 렌즈 모듈은 기존의 맥스렌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렌즈의 기능은 거의 비슷한데, 새롭게 개선된 기능으로 인해서 기기에서 렌즈를 인식하고 자동 설정 조정을 해준다.
초광각 렌즈 모듈에는 작은 파란 점이 있어서, 이것을 기기에 맞춰서 누르고 돌려주면 쉽게 장착이 된다. 그러면 고프로 13 본체에서 자동으로 렌즈를 인식하여 자동 설정을 해준다.
맥스렌즈와 크게 다른 점이라면, 울트라 슈퍼 뷰 화각이 추가되고, 1대1 모드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왜곡을 조금 줄여주고, 1대1 모드로는 촬영한 영상을 나중에 크롭으로 다양한 사이즈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매크로 렌즈 모듈
매크로 렌즈 모듈은 접사 촬영을 위한 렌즈이다. 고프로 뿐만 아니라 다른 액션캠들도, 주로 액티비티한 활동을 촬영하기 위한 카메라이기 때문에, 초점 거리가 꽤 긴 편이다. 그래서 음식을 촬영할 때는 초점이 잘 맞지 않아서 난감할 때가 있다.
고프로도 시리즈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최소 초점 거리가 대강 30cm 정도 된다. 일반적인 촬영을 할 때는 별 문제 없는 거리이지만, 식탁에 앉아서 음식을 찍을 때, 그리고 디테일을 자세하게 촬영할 때는 문제가 된다.
매크로 렌즈는 초점 거리를 11cm 까지 줄일 수 있어서 웬만한 음식 영상 촬영은 가능하다. 그냥 접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포커스 링으로 초점 거리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찍은 후에 브이로그 용 셀프 동영상 촬영 정도는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일상에서 브이로그를 촬영하거나, 먹방을 한다거나, 음식 리뷰를 긴 시간 할 경우에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고프로 13 ND 필터
간단하게 말해서 ND 필터는 카메라 렌즈를 좀 더 어둡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야외에서 자연광이 너무 밝을 때 사용할 수도 있는데, 렌즈를 어둡게 만들어서 모션 블러 효과를 주기 위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적절한 모션 블러는 시네마틱 영상을 구현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DSLR 카메라 등으로 영상을 촬영할 때도 ND 필터를 장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사용하는 ND 필터와 정확히 똑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고프로 13에서 모듈로 장착할 수 있도록 출시된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고프로를 위해서 만들어진 서드파티 업체의 ND 필터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런 아이템이 이제는 공식적으로 정식 출시된 것이다.
ND 4, 8, 16, 32까지 4개의 필터가 공식적으로 출시됐다. 숫자가 커질수록 광량을 더 줄여주어서, 렌즈가 더욱 어두워진다.
ND 필터를 사용하면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 매번 셔터 속도 설정을 적절하게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적당한 계산으로 숫자를 찾아서 설정해주고, 테스트를 해서 다시 설정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고프로 13에서는 HB 모듈 기능으로, 정식 출시된 ND 필터를 장착하면 자동으로 인식하여, 최적의 설정값 찾아서 설정해준다.
물론 이 설정도 기기의 계산으로 잡아주는 것이라, 원하는 이미지를 위해서는 테스트 후 세부 설정을 해줘야 한다. 그렇지만 일단 기본으로 적당한 설정 값을 세팅해 준다는 점에서, 일단 일을 한 번 줄여준 셈이므로, 예전보다는 조금 편해졌다고 할 수 있다.
시네마틱 영상을 위한 아나모픽 렌즈 모듈
시네마틱한 영상을 촬영하기 위한 아나모픽 렌즈 모듈은 2025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그래서 아직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이고, 이런 것도 나온다는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되겠다.
아나모픽 렌즈는 이미지를 수평으로 압축해서 촬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렌즈이다. 나중에 후보정으로 좌우를 늘리면, 카메라가 기본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범위보다 더욱 넓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영화 촬영에서 많이 사용하는 렌즈라고 알려져 있다.
HB 렌즈 모듈 총평
HB 렌즈 모듈은 고프로 13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이전 모델들과 호환이 안 된다. 따라서 이러한 렌즈와 필터를 구입하면 13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맥스렌즈 모듈 2.0은 고프로 13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맥스렌즈를 가지고 있다면 13에서 사용하면 되겠고, 새롭게 구입하려고 한다면 초광각 렌즈를 구입하면 되겠다.
고프로 13에서는 HB 렌즈 모듈 기능을 도입하면서, 액션캠에서도 렌즈와 필터를 갈아 끼워서 사용한다는 컨셉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액션캠은 다이나믹한 활동이나 움직임을 촬영하기 위한 기기인데, 이런 렌즈 교체가 과연 대중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질까 의문이다. 물론 액션캠으로 전문적인 촬영을 하는 사람들은 이전에도 여러 모듈을 활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활용을 잘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가 문제인 것이다.
그래도 초광각 렌즈 같은 경우는, 한 번 끼워 놓고 장시간 그 모드 그대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꽤 있기 때문에 수요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놓고 보면 고프로 13의 HB 렌즈 모듈은, 상황에 따라서 자주 갈아 끼우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 따라서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모듈을 커스터마이징 한다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이번 고프로 13은 성능 면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시피 하고, 편의성이 조금 개선되고 렌즈 확장성에 중점을 둔 실험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프로 히어로 13 블랙 단품은 59만 8,000원이기 때문에, 고프로를 처음 구입하거나 오래된 기기만 가지고 있다면 이왕이면 13을 사는 게 낫겠다.
그러나 11이나 12를 가지고 있다면, 굳이 또 구입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배터리 호환도 안 되기 때문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기들이 고장 날 때가 되거나, 14 정도가 나왔을 때 교체를 해도 괜찮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