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오즈모 액션5 프로 액션4 비교 달라진 점
DJI 오즈모 액션5 프로가 출시됐다. 지난 액션캠 출시일에 비하면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대략 비슷한 시기에 발매됐다고 할 수 있겠다. 9월 20일에 출시되어 지금은 온라인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액션5는 지난 DJI 액션캠 시리즈와는 달리 이름 끝에 '프로'가 붙었다. 뭔가 고프로 히어로 블랙처럼 이름을 길게 짓는 것을 따르는 것인가 싶은데, 그냥 이름에 프로가 붙은 것일 뿐이다. 아이폰처럼 프로와 일반 모델로 나누어지는 것은 없다.
DJI 오즈모 액션5 프로 외형
액션4와 비교해서 액션5는 겉모습에서는 크게 바뀐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크기도 같아서 기존의 액세서리를 거의 다 이용할 수 있다. 하단의 마그네틱 접합부도 그대로 호환이 된다.
다만, 버튼이 약간 커져서 아무래도 액션4에 딱 맞는 보호 케이스는 그대로 사용할 수 없을 듯하다. 그리고 후면 액정이 살짝 커지고 OLED 패널이 장착되어, 전작보다 화면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참고로 액션4는 LCD였다.
버튼이 커진 것과 함께 누르는 감도가 살짝 덜 뻑뻑해진 것도 특징이다. 그러면서 버튼을 누르면 바로 녹화가 시작되는 원 버튼 녹화 기능의 반응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
액션4도 그렇게 많이 느린 편은 아니었지만, 액션5 녹화 버튼 반응 속도가 거의 1초 가량 빨라졌다. 액션4가 녹화 버튼을 누르면 약간 기다려야 한다는 느낌이 있다면, 액션5는 거의 누르자마자 켜지는 반응 속도를 보여준다.
액션5 배터리가 가장 큰 변화
오즈모 액션5 프로에서는 전작에 비해서 배터리가 크게 변화했다. 기존 모델에서는 1770 mAh 용량이었는데, 이번에는 1950 mAh로 용량이 증가했다.
숫자만 보면 그렇게 큰 변화는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영상을 촬영해보면 꽤 큰 변화가 있다. 액션4는 FHD 화질로 약 3시간 촬영이 가능한데, 액션5에서는 FHD로 4시간 촬영이 가능하다. 4K 30fps로 촬영하면 3시간 가량 촬영을 할 수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촬영 시간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액션4에서도 발열 문제 없이 배터리가 다 닳을 때까지 촬영이 가능했고, 이것은 액션5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래 촬영을 하면 전체적으로 카메라 본체가 뜨거워지기는 하지만, 발열로 꺼지는 경우는 없었다. 일단 발열 문제가 없다는 것에서 점수를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액션5 모델에서 용량이 큰 신형 배터리가 나왔지만, 기존 배터리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액션4 모델에서 함께 나왔던 충전기에서는 신형 배터리를 완충 할 수가 없다. 액션 5와 함께 출시된 충전기에서는 기존 배터리들도 풀 충전할 수 있다. 이 점이 조금 아쉽다.
내장 메모리가 탑재된 액션5
배터리와 함께 큰 변화라면, 액션5에서는 내장 메모리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카메라 본체에 64GB 내장 메모리가 들어가 있다. 그래서 SD카드가 없어도 어느 정도 촬영이 가능하다.
따라서 깜빡 잊고 SD카드를 챙기지 않았다거나, SD카드 용량이 꽉 찼을 경우에도 어느 정도 추가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아주 가끔 있는 일이지만, SD카드가 갑자기 고장나서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난감한 때에도, 어느 정도는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을 들어 놓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략 내장 메모리로 4K 24fps 영상을 100분 가량 촬영할 수 있으니, 급할 때는 충분히 활용할 만 하다.
이것과 함께, 장착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 SD카드가 1TB 용량까지 지원된다는 점도 달라진 점이다. 액션4는 512GB까지 지원했다. 따라서 이제 좀 더 큰 용량의 SD카드를 사용하여, 용량 압박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도 있겠다. 물론 1TB짜리 SD카드가 아직은 꽤 비싸다는 점이 문제이긴 하다.
액션5 전체적인 스펙은 액션4와 동일
액션캠 카메라 본체의 전체적인 스펙은 거의 동일하다. 화각도 똑같고, 센서 크기도 액션4와 똑같다. 차세대 센서라고 해서, 13.5 스톱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지원한다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니까 차세대 센서로 HDR 성능이 조금 더 좋아져서, 저조도 영상 촬영이 좀 더 좋아졌다. 그리고 전작에선 지원되지 않았던, 4K 4:3 모드에서 120fps 촬영이 가능해졌다.
또한 액션5에서는 기존의 10비트 D-Log M과 함께 10비트 HLG 모드도 지원하고 있다. 이 부분은 전문가용 촬영을 할 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HLG 영상 포맷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자.
사실 D-Log M이나 HLG 모드 같은 경우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보통의 액션캠 촬영을 할 때는 그리 많이 사용할 일이 없는 옵션이다. 그런데 액션5에서는 보통 컬러도 8비트와 10비트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수퍼나이트 저조도 강화
액션5에서는 저조도 환경에서 좀 더 화질이 개선되고 잔상이 생기는 현상이 줄어드는 '수퍼나이트 SuperNight' 모드가 추가됐다. 센서 크기는 변화가 없었지만, 새로운 센서를 사용해서 추가된 기능이라고 한다.
액션4의 저조도 이미지 강화와 비교하면 살짝 좋아진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수퍼나이트는 색감 자체가 바뀌어버려서 객관적인 비교를 하기는 좀 어려운 감이 있다. 그렇게 큰 변화는 아니라고 해도 될 정도다.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부연 설명을 하자면, 액션4는 출시 당시에 있었던 다른 액션캠들과 비교해서 꽤 훌륭한 저조도 촬영 화질을 보여줬다. 따라서 액션4 자체가 저조도에서 꽤 괜찮은 기기였고, 거기서 크게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직도 액션4는 다른 액션캠들에 비해서 저조도 촬영에서 꽤 괜찮은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 달라진 점들
누군가에겐 중요한 변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기타 기능으로 분류할 수 있는 변화들을 조금씩 언급하겠다.
액션5에서는 사진 촬영 모드에서 화질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액션캠 자체가 사진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 크게 중요한 점은 아니라 할 수 있다.
피사체 추적 기능이 생겼고, 수압 체크와 고도 표시 기능이 생겼다.
음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미 액션4에서 본체 마이크 기능이 꽤 괜찮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액션5에서도 그 정도 성능은 된다. DJI 마이크를 부착할 수 있고, 외장 마이크와 내장 마이크를 함께 사용하여 웨이브 파일로 저장할 수도 있다. 인터뷰를 주로 하는 사람들이라면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겠다.
그리고 사전 녹화 기능이 있어서, 녹화 버튼을 누르는 시점에서 최대 60초 전부터 기록을 할 수 있다. 즉, 설정을 해 놓으면, 녹화 버튼을 누르면 60초 전 시점부터 기록이 된다. 이 부분은 백그라운드에서 카메라가 계속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배터리 사용 시간이 단축되는 단점이 있을 것이라, 장단점이 있는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오즈모 액션캠 본체는 아니지만, 액션5와 함께 출시된 공식 액세서리 중에 '다기능 충전 핸들'이 있다. 고프로 볼타와 비슷한 것이다. 주로 외장 배터리 용도로 사용하면서, 셀카봉처럼 액션캠을 장착해서 가지고 다니는 액세서리이다.
4900mAh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어서, 신형 배터리를 두 개 조금 넘게 가지고 다니는 셈이다. 액션5를 약 7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어떤 옵션으로 촬영하느냐에 따라서 사용 시간은 당연히 달라질 것이다. 어쨌든 대용량 외장 배터리 옵션이 생겼다는 점에서 관심이 가는 액세서리다. 다만, 가격이 12만 원이 조금 넘어서 선뜻 구입하기는 어렵다.
액션5 출시 가격
오즈모 액션5 프로 출시 가격은 본체만 있는 스탠더드 콤보가 509,000원이다. 추가 배터리와 충전기, 셀카봉이 들어가 있는 어드벤처 콤보는 639,000원이다. 대략 이전 버전들의 출시가와 비슷한 초기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 액션4 스탠더드 콤보는 DJI 공식 스토어에서 37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을 보면 거의 14만 원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딱히 별다른 기능 없이 주간에만 영상 촬영을 하겠다면 액션4를 구입하는 것도 가격 면에서는 괜찮은 선택이다.
사실, 야간 촬영을 거의 하지 않고 주간 촬영만 한다면, 요즘 나와 있는 액션캠 중 아무거나 선택해도 큰 상관이 없다. 밝은 곳에서는 대표적인 액션캠들이 모두 다 좋은 화질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결론, 약간 애매한 포지션
액션5는 분명 좋은 액션캠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지금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액션캠 중에서 1위나 2위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액션캠이다.
그러나 액션4를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액션5를 다시 구매하겠냐고 한다면 망설여진다. 화질 면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주간 촬영에서는 액션4도 충분히 좋고, 저조도 환경에서는 크게 눈에 띌 정도로 개선되었다고 할 수가 없다.
또한 액션5에서도 여전히 4K에서 HB 호리즌 스테디 모드가 안 된다. Horizon Steady 모드는 카메라가 기울어져도 수평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액션4에서도 4K에서 안 됐기 때문에, 액션5를 기대했지만, 이번에도 안 된다.
따라서 액션4를 잘 사용하고 있다면, 특별한 기능을 꼭 사용해야 할 필요가 없다면 굳이 액션5를 또 구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물론, 내장 메모리가 들어가고, 녹화 버튼 반응이 빨라지는 등, 조작 편의성 면에서 여러 가지 개선이 있었다. 따라서 DJI 오즈모 액션캠을 새로 구입하는 입장이라면 아무래도 신제품인 액션5로 가는 것이 좋겠다.
아무래도 경쟁사에 비하면, 일단 발열 문제에서 강점을 보이는데, 그래도 고프로와 비교를 해보고 싶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보자.
어쨌든 여러 가지 면에서 DJI 측에서 액션캠을 계속 괜찮게 뽑아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음번 액션6에서는 센서 크기를 조금 늘려서, 근본적인 화질 개선을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